2권 1책. 필사본. 이 책은 5대손 영선(榮善)이 1939년 7책으로 활자화하여 발간하였는데, 이것을 다시 1972년 경인문화사에서 상·하 2책으로 영인하였다.
경인문화사에서 발간한 ≪담헌서 湛軒書≫는 내·외집으로 되어 있는데, 외집 권4·5에 ≪주해수용≫ 내편이, 권6에 ≪주해수용≫ 외편이 수록되어 있다.
상권 내편 총례에서는 구구팔십일(九九八十一), 팔구칠십이(八九七十二) 등 구구(九九)수가 실려 있어 곱하기에 쓰이고 또, 일귀불수귀(一歸不須歸)·봉일진일십(逢一進一十)·이일첨작오(二一添作五)·삼일삼십일(三一三十一) 등의 구귀가(九歸歌)가 적혀 있어서 나눗셈에 이용된다.
또 각 단위 사이의 관계와 비례상수 및 면적·체적에 관한 공식들이 실려 있다. 총례 다음에는 산법(算法)을 분류하여 적었는데, 가감승제·다원일차연립방정식(多元一次聯立方程式)·삼각법 등의 계산수단을 썼다.
또, 다음에 열거한 각 산법, 예컨대 상제법·귀제법 등의 항목에는 예제(例題)가 주어져 있고, 그 예제의 풀이가 적혀 있어서 처음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산법통종 算法統宗≫ 등과 같은 고대수학책보다는 간소한 편이고, 숫자는 한문자로 표현하고, 아라비아숫자나 로마숫자는 쓰지 않았다. 특히 내편 목록에 있는 기윤해(朞閏解)를 비롯하여 곳곳에 역(曆)에 관계되는 계산예제가 많이 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주해수용≫의 외편 목록에 이어 의기(儀器)와 악률(樂律)에 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의기에 관하여는 홍대용이 북경의관상대에서 얻은 지식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주해수용≫의 말미에 실은 것으로서, 이는 서양문물의 유입을 의미하는 동시에 북학파 실학자로서의 면목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