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915년 후손 천환(天煥)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병화(宋炳華)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전화구(田華九)·오종명(吳鍾命)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도서관(Columbia University Library)에 있다.
권1에 시 41수, 권2에 소(疏) 1편, 권3에 부록으로 만사(輓詞) 2수, 가장·묘갈명·묘지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율시와 칠언율시가 대부분이며, 악부(樂府)도 1수 있다. 대체로 증별(贈別)·화수(和酬)의 교제시가 많다.
한편, 「상빈(傷貧)」·「고음(苦吟)」과 같이 가난한 생활을 그린 현실고발의 시가 있는가 하면, 「난세(難世)」와 같이 세상의 부조리를 조소하는 현실비판의 시도 있다.
소의 「청오현종사문묘(請五賢從祀文廟)」는 저자가 28세 때인 1610년(광해군 2) 전라도내 유생(儒生)을 대표하여 지은 것으로,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 등 5현을 문묘에 배향하자는 내용의 상소문이다.
저자의 문사(文辭)와 학식이 당시 많은 선비들의 긍식(矜式)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밖의 시문은 수록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