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심상직의 아들 심기섭(沈起燮)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덕하(李德夏)의 서문, 권말에 심기섭의 발문이 있다.
7권 2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에 있다.
권1에 시 221수, 권2에 서(書) 2편, 권3에 서(序) 14편, 기(記) 7편, 발(跋) 2편, 설(說) 6편, 권4에 제문 6편, 상량문 1편, 권5에 잡저 6편, 전(傳) 1편, 논(論) 5편, 표(表) 5편, 전(箋) 2편, 권6에 책(策) 9편, 권7에 부록으로 애사·제문·묘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낭만과 서정을 나타낸 작품이 많다. 「조매(早梅)」는 오언절구의 단편으로, 매화와 벌의 유희를 묘사해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춘(餞春)」에서도 봄을 보내는 애수와 낭만이 표현되고 있으며, 서정성이 두드러진다. 「분국(盆菊)」에서는 도연명(陶淵明)의 의지와 취향을 동경하고, 다정이 시인의 병통임을 한탄하고 있다.
서(書) 가운데 1859년(철종 10) 스승 유신환에게 올린 「상봉서유선생서(上鳳棲兪先生書)」에는 신화설(神化說)에 대해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병중이라 뒤로 미루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序) 가운데 「실사구시서(實事求是序)」는 특히 주목을 끄는 내용으로, 저자가 서울에 올라갔다가 친구 집에서 우연히 김정희(金正喜)의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얻어 그 뜻을 음미하고 검토하는 내용이다.
기의 「유남산기(遊南山記)」는 1857년 서울에 머무를 때 남산에 올라가 도성을 바라본 감상을 쓴 것이며, 「강석일기(講席日記)」는 유신환의 문하에서 수학할 때의 일기이다. 설 가운데 「의구총설(義狗塚說)」과 「효우총설(孝牛塚說)」에서는 개와 소의 무덤에 관한 전설을 기록한 것이 흥미를 끈다. 제문에는 스승 유신환에 대한 것이 있다.
잡저의 「견정매이유고의유감(見庭梅移有槁意有感)」은 매화를 사랑하는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한 문학적 작품이다. 논에는 설화 문학의 대가 유몽인(柳夢寅)에 대해 논한 「유어우론(柳於于論)」이 있어 참고할 만하다. 그 밖에는 중국 역사에 관한 논술이 대부분이다. 표·전·책 등은 모두 과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습작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