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지름 36.7㎝, 측면너비 7.7㎝. 호암미술관 소장. 측면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의하여 고려 숙종 8년(1103)에 제작되었다는 것과 소속되었던 사찰과 장인(匠人)의 이름을 알 수 있어 주목된다.
표면은 중앙부에 화형(花形)의 자방(子房)을 두고 그 둘레에 8엽 중판(重瓣) 연화를 크게 장식하였으며, 그를 중심으로 굵은 도드라진 선조(線條)로 구획하여 동심원상을 이루고 내·외구(內外區)를 구성하였다. 내구는 소문(素文)이며, 외구에는 대칭상(對稱狀)의 와운문(渦雲文)을 세 곳에 양각(陽刻)으로 주출(鑄出)하였다.
측면에는 두 곳에 여의두형(如意頭形)의 고리가 붙었으며, ‘三角山重興寺鈑子入重十五斤棟梁僧承銳乾統三年癸未二月 日造大匠盧珎謹記(삼각산중흥사반자입중15근동량승승예건통3년계미2월 일조대장노진근기)’라 음각(陰刻) 명문이 있다. 이 금고는 주조된 상태나 의장에서 섬약한 감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고졸한 품격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