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1책, 48장(98면). 이 악보의 본래 표지이름은 ‘금보’인데, 1977년 이혜구가 그의 「한금신보(韓琴新譜)의 우조삭대엽(羽調數大葉)」이란 논문에서 다른 금보와 구별하기 위하여 ‘증보고금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일제강점기에 수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악보의 편찬연대는 미상이지만, 이혜구에 의해서 『한금신보』 이전, 즉 17세기말경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거문고 악곡들은 합자보(合字譜)와 육보(肉譜) 이상 두 가지 기보법에 의해서 기록되었으며, 노래가사는 합자보 오른쪽에 적혀 있다.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겠는데, 첫째 부분은 『양금신보(梁琴新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베낀 것이고, 둘째 부분은 이 금보만의 거문고악곡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 부분의 내용은 집시법(執匙法)·조현법·안현법(按絃法)·타량법(打量法)·합자에 이어서 「만대엽(慢大葉)」·「북전(北殿)」·「중대엽」(속칭 심방곡(心方曲), 우조(羽調)·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조음(調音)」·「감군은(感君恩)」으로 구성되었고, 둘째 부분은 「삭대엽(羽調)」·「계면조」·「평조」·「계면조평조」·「보허자(步虛子)」·「영산회상(靈山會相)」을 포함하였다.
현행 가곡의 전신인 삭대엽에 노래가사가 적혀 있는 점이 연세대학교 소장의 금보(琴譜)처럼 이 악보의 특징이며, 가곡연구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악보의 하나이다.
한편 「보허자」와 「영산회상」의 악보도 역시 귀중한 자료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1975년이동복(李東福)에 의해 복사본으로 음악학계에 소개되었고, 1981년 국립국악원에서 영인본을 간행한 바 있다. →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