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선시계의 후손 선병선(宣炳善)이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선병선의 발문이 있다.
4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시 385수, 권2에 소(疏) 1편, 권3에 잡저 22편, 서(序) 6편, 기(記) 1편, 발(跋) 2편, 명(銘) 2편, 제문 3편, 축문 2편, 선씨삼강록(宣氏三綱錄) 3편, 권4에 부록으로 시·서(序)·천장(薦狀)·행록(行錄)·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오언체로 「지오재팔경(知吾齋八景)」에는 서경과 감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영행화(咏杏花)」는 은유적 기법으로 영물(咏物)의 표현 효과를 높이고 있다. 「별성주이영후(別星州李英厚)」는 별리(別離)를 노래한 것으로, 종자기(鍾子期)와 백아(伯牙)의 고사를 인용하여 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부부간의 애정 갈등도 엿보인다. 「탄무지기(歎無知己)」에서는 자기 부인에 대한 정서적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반면, 「정산사삼청루(定山寺三淸樓)」에서는 월하(月下)의 연인을 기다리는 듯한 심경(心境)을 나타내고 있다.
소의 「농소(農疏)」는 1798년(정조 22) 농서를 구하라는 교서가 내리자 그에 대해 올린 장문의 정책 건의문이다. 저자는 이 글에서 당시의 농사 방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수리 시설의 확충, 수원(水源)의 단류(斷流)를 막기 위한 산림의 보호, 농우(農牛)의 도살 방지, 조세와 군역의 제도 개선, 지방 수령의 문무교임제(文武交任制) 실시, 전국민의 소비 절약 운동 전개 등이 부국의 기본임을 강조하였다.
잡저의 「사농겸무설(士農兼務說)」은 사업과 농업을 별개의 독립적인 관점에서 각자의 할 일이라고 보지 않고 사농의 겸업을 강조한 내용으로 실학적인 경향이 엿보인다. 「위기학설(爲己學說)」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취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기술한 것이다. 「국설(菊說)」과 「국간(菊簡)」은 저자가 국화를 몹시 사랑하였음을 나타내 주는 글이다.
「거향잡의십구조(居鄕雜儀十九條)」는 향리에서 지켜야 할 예의 등을 기술한 것이다. 특히, 상가에 가서는 바둑이나 노름을 하지 말고 술도 마시지 말며 고담준론(高談峻論)도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 주목을 끈다. 이밖에 기행문으로 「유성류동기(遊聖留洞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