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3.4㎝, 입지름 51㎝. 향로의 일반적 형태를 따른 통식의 향로이다. 형태는 각부(各部) 비례가 적절하여 매우 안정감 있고 아름다우며, 표면의 의장문양(意匠文樣)도 공교하여 높은 격조를 보인다.
향로의 구연부 전에는 쌍구체(雙鉤體)의 연화당초(蓮花唐草)가 장식되었고, 테두리는 둥근 태선(太線)을 도드라지게 돌려서 윗면은 당초문을 은입사하고 측면은 뇌문(雷文)을 시문하였다.
몸체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돌린 두 줄의 원권(圓圈) 안에 굵게 범(梵)자 한 자씩을 상감(象嵌)하여 4개소에 구성하고, 아래에는 긴 연꽃을 장식하였다. 나머지 바탕에는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을 유려하게 새겨 넣었다. 받침에는 위에 연꽃을, 밑에 연잎을 새겼으며, 2단으로 된 굽에는 연화당초문과 여의두문, 구름당초문 등을 세련되게 장식하였다.
구연부 테두리 밑에는 100여 자의 은입사로 새긴 명문(銘文)이 있는데, 일부 내용을 보면, ‘至正四年五月日敬造靑銅縷銀香爐一座奉獻于三角山重興寺大殿佛前(지정4년5월일경조청동누은향로1좌봉헌우삼각산중흥사대전불전)’이라 하여 1344년(충혜왕 5)에 제작되었고, 본래 삼각산 중흥사에 봉헌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