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파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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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못자리에서 키우지 않고 직접 농지에 파종하여 재배하는 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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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씨앗을 못자리에서 키우지 않고 직접 농지에 파종하여 재배하는 농법.
내용

이 방법은 원칙적이며 일반적인 재배법이다. 직파법에 의하여 재배하면 묘상관리나 이식노력 등이 필요하지 않으며, 근채류(根菜類)와 같은 작물은 이식재배를 하면 이식에 의한 뿌리의 손상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상품적 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직파법에 의하는 수밖에 없다.

이식에 의하여 생육이 일시나마 중지되어 이로 말미암아 꽃눈의 분화가 늦어지거나 생육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에는 직파하는 것이 좋다. 예로서 종전의 한지(寒地)에 있어서의 수도(水稻:논벼)의 직파를 들 수 있다.

수박 등과 같이 발근생리상 직파재배의 경우가 생육이 좋은 것이나 토양조건이 나빠 이식재배가 불리한 경우에는 직파법이 좋다.

그러나 직파법에 의하여 재배하면 어린 모의 보호가 충분히 되기 어렵다. 따라서 병충해·한해·냉해·상해(霜害) 등으로부터 어린 모를 보호하기 어렵게 되고 또 잡초방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도·육도 등과 같은 작물은 직파하면 발아가 고르지 않고 재식밀도가 균일하지 않게 된다.

한편 작물재배가 작은 규모로 집약화되어가는 경우에는 육묘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식법이 확대되어가며, 노동력을 덜기 위한 기계화의 경우에도 직파법을 취하고 있다.

우리 나라 벼의 재배는 현재 이앙법이 일반적으로 되어 있으나 옛날에는 직파법이 우선적으로 실시되어오다가 차츰 현재와 같은 이앙법으로 변천하였다. 그러나 현재 생력기계화(省力機械化)를 위하여 또다시 수도의 직파법이 연구되고 있다.

≪농사직설≫ 종도조(種稻條)에는 무논[水畓]에 직파하는 방법, 건답에 직파하는 방법, 육묘하였다가 모내기하는 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기록의 순서가 직파법을 먼저 쓰고 모내기하는 방법을 나중에 기록한 것으로 보아 15세기 초까지만 하여도 벼재배에는 직파법이 대체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이앙법의 풀이에서는 물이 충분하지 못한 곳에서는 위태로운 방식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보면 수리시설이 좋지 못했던 조선시대에는 직파법이 많이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698년(숙종 24)에 호조판서 이유(李濡)는 수원이 부족하고 건조한 곳에서의 이앙재배의 불리함을 지적하고 그것을 금할 것을 진언하여 왕이 이에 따른 기록이 있으며, 1839년(헌종 5)에도 이지연(李止淵)의 상소로 수리불안전답에서의 이앙재배가 금지되기도 하였다.

직파재배법은 나지직파(裸地直播)와 간작직파(間作直播)로 구별하며, 나지직파에는 담수직파법(湛水直播法)과 건답직파법(乾畓直播法)이 있고 간작직파는 그 간작물이 보통 밭작물이므로 건답직파법과 비슷하다.

우리 나라에서 실시되어온 수도의 직파법은 한지형(寒地型)인 보통답직파재배법과 한해지형(旱害地型)인 건답직파재배법이 있으며, 이들은 재배환경에 매우 합리적으로 적응된 방법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보통답직파법은 담수직파법이기도 하며, 관개하고 볍씨를 파종하는 것이니 파종까지의 정지작업과 거름주는 일은 이앙법과 같다. 이 방법은 주로 서북부 및 북부지방 등의 한지에서 취하던 방법이다.

이앙법에서 왕왕 생육이 지연되어 성숙이 저해되는 일이 있어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보통논에 관개하고 정지한 다음 담수직파함으로써 물을 이용한 보온효과를 꾀하여 발아 및 생육 초기의 한랭(寒冷)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원래 함경북도의 전부, 함경남도와 평안북도의 대부분, 그리고 평안남도·황해도·강원도·경기도 및 충청북도의 산간지대에서 관개수가 있는 논에서 실시되었다. 그러나 최근 비닐의 등장과 더불어 보온육묘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이 방식은 거의 실시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우리 나라의 담수직파법에 의한 벼농사기술은 만주(滿洲)에 전습되어, 1940년경 그 곳의 50만에 걸친 넓은 면적에 수도작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도 하였다.

건답직파재배법은 우리 나라 서북부지방에 발달한 한지도작법(旱地稻作法)이며, 세계적으로 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식은 전적으로 천수(天水)에만 의지하여 수도를 재배하는 것이다.

벼의 생육 초기는 강우가 매우 적고 건조하므로 논을 밭과 같은 상태로 정지하고 벼를 밭벼와 같이 파종하여 밭작물과 같이 취급하다가 장마철에 들어서서 관개수를 넉넉히 얻을 수 있게 되면 비로소 물을 넣어 담수하고 보통 논벼와 같이 재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리조건이 개선된 최근에 와서는 직파법이 거의 쓰이지 않고 있으나, 이앙노력부족을 극복하기 위하여 또다시 일부 간척지에서 직파법이 시도되고 있다.

참고문헌

『수도작』(이은웅, 향문사, 1962)
『재배학범론』(이은웅 외, 향문사, 1963)
『조선시대전기농서』(김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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