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활자본. 여러 병서(兵書)에서 포진(布陣) · 행군(行軍)에 관한 것을 모으고, 제가병법(諸家兵法)을 덧붙여 1603년(선조 36)에 간행한 책이다. 규장각도서 등에 있다.
서문에서는 많은 무리가 일률적으로 좌우로 상응(相應)하고, 수미(首尾)가 상원(相援)할 수 있기 때문에 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문은 진법, 분수(分數), 형명(形名), 결진(結陣), 포진(布陣) · 조련법(操鍊法), 습전법(習戰法), 행군법(行軍法)의 7개 부문으로 되어 있다.
① 진법에서는 8진(八陣) · 육화진(六花陣) · 원앙진(鴛鴦陣) · 매화진(梅花陣) · 삼재진(三才陣)의 다섯 가지 진법 해설을 ≪사율제강 師律提綱≫ · ≪진법 陣法≫, 또는 이정(李靖) · 척계광(戚繼光) 등의 설을 인용해 설명하였다.
② 분수에는 오(伍) · 대(隊) · 기(旗) · 초(哨) · 사(司) · 영(營) · 군(軍) 등의 부대 편성에 관한 것과, 부대의 장(長) · 대장(大將) · 기수(旗手) · 고수(鼓手) 등의 명칭과 직분에 관한 것이 실려 있다.
③ 형명에서는 요기요패(腰旗腰牌) · 장표(章標) · 호건호의(號巾號衣) · 인기(認旗) · 중군기치(中軍旗幟) · 영하기휘(令下旗麾) · 중군금고(中軍金鼓) 등의 각종 형명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④ 결진에서는 각 초 · 사 · 영 · 군의 결진법이 병서에 있다고 제시하고,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였다. ⑤ 포진 · 조련법에는 입표(立表) · 부표(附表) · 용병(用兵) · 발방(發放) · 연전령(練傳令) · 연계행(練啓行) · 상계행(祥啓行) · 임숙해(任宿解) · 기복(奇伏) 등에 관한 설명이 있다.
⑥ 습전법에는 대진습전법(大陣習戰法) · 매화진습전법 · 삼재진습전법 · 원앙진습전법 등 각 진의 습전법 설명이 있다.
⑦ 행군법에는 행군할 때의 호령 · 절차 등이 있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이정 · 당태종(唐太宗) · 태공(太公) 등 45명의 병설과 ≪군지 軍志≫ · ≪병법 兵法≫ · ≪상서 尙書≫ 등 10종의 책에서 논한 병설(兵說) 중에서 필요한 부문을 소개하였다. 총 79개항의 제가논병지어(諸家論兵之語)가 있으며, 그 중에서 이정의 설이 가장 많다.
마지막에 저자의 발문에서 당시 무사들은 궁마(弓馬)를 익히는 자는 많으나, 병서를 읽어 전법을 아는 자는 극히 적고, 진법을 아는 자는 더욱 적어서 이를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금의 여러 책에서 포진 · 행군에 관한 것을 모아 ‘진설(陣說)’이라 하고, 제가논병지어를 붙여서 초학(初學)에서 심학(深學)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이후에 척계광 · 이정 등의 병법에 영향을 받은 진법서로, 당대의 병법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