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산고분군은 통구지역의 고구려고분군 중 고분이 가장 밀집한 고분군의 하나로 96호분은 이 고분군의 동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고분은 칠성산 줄기 가운데 서남에서 동북으로 뻗은 완만한 능선의 중턱에 축조된 적석총이다. 고분의 동쪽으로는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통구하가 보인다.
현재 96호분은 칠성산묘구(七星山墓區)의 동부(東部), 통구대대(通溝大隊) 제9생산대(第九生産隊)의 작은 산비탈 위에 위치한다. 이 96호분의 주변에는 작은 무덤들이 빙둘러 분포해 있다. 이 무덤의 뒤편에는 산언덕이 있고 남편에는 통구대대사원주택(通溝大隊社員住宅)이 위치하며, 동편에는 통구하가 흐르고 있다. 현재 96호분의 주위에는 계단식 밭이 자리한다.
1976년 봄에 통구대대가 무덤이 위치한 곳에 계단식 밭을 개간하게 됨에 따라 집안현 문물보관소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그 결과는 1979년『고고(考古)』 79-1집에 실리게 되었다.
현재 96호분은 2∼3층의 방단이 확인 가능하나 그 이상의 방단은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무덤 윗부분에는 3개의 구덩이가 확인되는데 이는 도굴갱으로 생각된다.
이 무덤은 방단계단적석총(方壇階段積石塚)으로 산의 경사면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일찍이 파괴되어 발굴조사시 무덤의 동북 및 서남쪽 부분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방단의 수는 2∼3층 정도이고 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원래 이 무덤의 방단수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무덤의 길이 22m, 너비 17.6m, 잔존높이 1.8m이다. 무덤 기저부는 길이 0.30∼1.30m, 너비 25∼60cm, 두께 20∼30cm의 하천석(河川石)을 깔아서 조영하였다. 이 무덤 기저부의 깊이는 50cm 전후이다. 방단의 길이 60∼100cm, 두께 20∼30cm 정도 크기의 석재를 쌓아서 만들었다. 무덤 윗부분에는 3개의 석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 서남면으로부터 제1묘실에서는 길이 2m 크기의 큰 석괴(石塊)가 발견되었으며, 제2묘실에서는 그 남쪽에서 양도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제2묘실 연도부분에서 출토되었는데 동기(銅器) 3건, 철기(鐵器) 12건, 금동제품 57건, 토기편 다수가 출토되었으며, 그 외 말이빨과 말뼈 등이 수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