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5책. 목판본. 1924년 황정환(黃定煥)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중호(李重浩)의 서문이 있다. 가편집 상태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권1∼3에 서(書) 216편, 잡저 70편, 권4∼6에 시 405수, 제문 6편, 서(書) 49편, 시 18수, 행장 1편, 기(記)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서(書)는 주로 안부에 관한 것이 많고, 예설에 관한 문답도 이따금 있다.
잡저인 <호설 虎說>은 덕산(德山) 아래 살고 있는 한 농부의 처가 남편이 밖에 나간 뒤 범이 내려오자 기지를 써서 범을 잡고 자식을 구하였다는 사실을 전기체로 엮은 글이다.
<등태산이소천하론 登泰山而小天下論>은 공자가 태산에 올라가서 천하가 작다고 한 말을 인용, 태산은 지극히 높고 천하는 지극히 넓은 것이지만, 높은 데 올라가서 낮은 곳을 바라보면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작게 보인다고 말하여, 선비의 길이 용납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 글이다.
<변언 辨言>은 빌리고 꾸어서 쓰는 걸대(乞貸)는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군자들에게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청빈을 업으로 삼는 군자에게는 부끄러움이 될 수 없다고 자위한 글이다.
그 밖에 이창두(李昌斗)·주상렬(周相烈)·권상찬(權相讚) 등의 효행장(孝行狀)에는 효행을 중요시하던 당시 선비의 사상이 나타나 있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