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1851년(철종 2) 후손 석주(錫周)가 편찬하였다.
권두에 박종악(朴宗岳)의 서문이, 권말에 이복원(李福源)의 서후(書後)와 홍양호(洪良浩)의 발문이 있다.
상권은 유고로 시 2수, 설원록(雪寃錄)에 관계된 제공성씨 1편이 있고, 다음에 설원록으로 1455년(세조 1) 하위지(河緯地)가 쓴 서문 1편, 기(記) 1편, 응제시 61수, 끝에 최현(崔睍)의 발문 1편이 실려 있다.
하권은 세계도·기실(紀實) 각 1편, 부록으로 행장·사실(事實) 각 1편, 추술집록(追述輯錄) 20수, 축문·상량문·봉안제문·상향축문(常享祝文)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유고시는 겨우 2수밖에 없으나, 시운(詩韻)이 청아하고 수연(粹然)한 기상이 있어 그의 시풍을 짐작하게 한다.
<설원록>은, 저자가 여말의 유신(遺臣)으로 절의를 지켜 조선이 개국한 뒤 벼슬에 나가지 않다가, 1398년(태조 7) 왕자의 난 때 방원(芳遠 : 뒤의 태종)의 군대에 죽음을 당하였는데, 뒤에 억울한 사실이 밝혀져서 세조가 신원(伸寃)시켜주고 문절(文節)이라는 시호까지 내렸다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행장은 문절공의 시호를 받기 위하여 조정에 올린 저자의 일대기로, 그의 충절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밖에 응제시는 세조의 명에 의하여 신하들이 문절공의 행적을 예찬하여 지은 글이며, 사실도 역시 일대기를 쓴 것으로 기와 유사하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