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1권). 편년체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앞머리에는 1708년 이홍기(李弘基)가 쓴 서문과 중국역대기(中國歷代記), 동방역대차서(東方歷代次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당시 지식인들이 자제에 대한 교육에 있어서 중국의 일은 열심히 알도록 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일에는 무관심함을 비판하고 있다.
연기 표기에서는 ‘지금’을 1709년으로 잡고 있으며, 동방의 역대 연기가 중국의 것과 흥망이 서로 같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은 오운(吳澐)의 『동사찬요(東史纂要)』 가운데 본기의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초록해 놓은 것이며, 따라서 ‘안(按)’으로 기술된 것도 『동사찬요』의 것을 그대로 적은 것이다.
그 수록 순서는 『동사찬요』에서와 마찬가지로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 사군, 이부, 삼한(마한·진한·변한), 삼국(신라·고구려·백제), 고려의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한기와 삼국기 사이에는 ‘동국역대전통지도(東國歷代傳統之圖)’·‘역대건도지도(歷代建都之圖)’ 및 동방과 중국의 기수(氣數)에 대한 안설과 삼한(三韓)에 대한 안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1705년 홍만종(洪萬宗)이 편찬한 『동국역대총목(東國歷代總目)』의 일부 인쇄본에 동일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동국역대총목』의 것을 첨입해 넣은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권근(權近)의 변한=고구려설을 지지하고 있는 오운의 주장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반면에, 지도 뒤의 안설에서는 삼한을 한강 이남에 한정해 비정했던 한백겸의 삼한설을 지지하고 있어 동일한 논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홍기가 쓴 서문에 따르면 『국조보감』과 『국승패설(國乘稗說)』 등에서 초록하고 국조세계(國朝世系)와 선원(璿源)의 본지(本支)도 차례에 따라 편입해 고려시기 아래에 첨부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된 1책 외에 조선시기 부분은 별도의 책을 구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은 편람을 위한 목적에서 여러 책에서 초략해 편집하였다. 서문에서 우리나라에 관한 사항을 알아야 한다는 의식을 보인 점, 「중국역대기」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사항을 중국의 것에 병렬시킴으로써 우리나라가 중국의 역사와 동일하게 진행되었다고 보고 있는 점 등에서는 숙종 연간의 강화되어 가는 자국 의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