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1책. 필사본.
『참동계』 또는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후한(後漢)의 환제(桓帝) 때 인물인 위백양(魏伯陽)이 쓴 것으로 도교의 경전이다.
책명의 뜻은 ‘참(參)은 잡(雜)이요, 동(同)은 통(通)이며, 계(契)는 합(合)이니, 주역과 이치가 통하며 뜻이 합함’이라는 풀이처럼, 연단법을 『주역』의 역리(易理)에 참통계합(參通契合)시켜 설명한 것이다. 즉, 천지의 원칙에 따라 연단하며 연명장수(延命長壽)의 목적 달성을 역의 원리에 의해 설명한 최초의 책이다.
여기에는 태식(胎息)과 같은 호흡 조절을 통하여 불로장생을 가능하게 한다는 내단설(內丹說)과 단약(丹藥)의 연제(煉製)는 역의 원리에 의해야 한다고 보고, 그 원리와 방법을 전개하는 외단설(外丹說)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다. 이러한 위백양설에 의하여 주역의 이론은 도교에 완전히 수용되었으며, 『포박자』·『황정경』과 더불어 가장 귀중한 단서(丹書)로 인정되고 있다.
이 책은 삼국시대 말기부터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언급된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 의하면, 중국의 선인(仙人) 종리장군(鍾離將軍)이 최승우(崔承祐)·김가기(金可紀)·자혜(慈惠)에게 몇 권의 도교서를 전해주었는데, 그 중에 『참동계』의 이름이 보이고 있다.
또한, 김시습(金時習)이 윤군평(尹君平)에게 몇 가지 도교 비법을 전수하면서 『참동계』와 『용호경(龍虎經)』을 전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윤군평은 이것을 곽치허(郭致虛)에게, 곽치허는 한무외(韓無畏)에게 전했다고 한다.
유학과 도교 연단에 정통한 권극중은 이 책을 주석하면서 자신의 연단설을 전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권두에 위진인본전(魏眞人本傳) 주해서(註解序), 권1은 참동계 상편 32장, 권2는 참동계 중편 25장, 권3은 참동계 하편 7장, 권4는 참동계 소론(疏論)으로 원본(原本)·연기(煉己)·제도(制度)·채취(採取)·화후(火候)·호수(互修), 권5는 참동계 도설(圖說)로 정기(鼎器)·약물(藥物)·감리교구(坎離交姤)·융류역환(隆流逆還)·오행삼요(五行三要)·팔괘(八卦)·삼관(三關)·납갑(納甲)·주천화후(周天火候)·명경회삭현망(明鏡晦朔弦望)·음양승강절후진퇴(陰陽升降節候進退)·육십사괘방원(六十四卦方圓)·태극(太極) 등을 담고 있다.
권3까지는 주석이고, 권4·5는 자기 나름의 주관적인 견해로 당시 유행하던 환반지학(還反之學)을 체계적으로 종합, 정리하였다.
“『참동계』의 다른 주해서와 비교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불교의 참선과 단학을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참동계』가 쓰여질 무렵은 불교가 처음 중국에 전해질 때이므로 선단(禪丹)이 만나지 못했지만, 그 요지를 보면 같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불교 『능엄경(楞嚴經)』의 사상과 대응되는 것으로 비교연구의 가치가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