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창랑(滄浪)은 정암수(丁巖壽 1534~1594)의 호이다. 본관은 창원(昌原). 자는 응룡(應龍)이다,
이 문집의 권두에는 송병선(宋秉璿)의 서문이, 권말에는 정희(鄭㵙)의 발문이 있다.
권1은 세계(世系)·사(詞)·시·소(疏)·효행지(孝行誌)·묘갈명, 권2는 시와 손자 준(雋)의 문집인 『적송유집(赤松遺集)』이 수록되어 있다. 사의 「거안고면(據鞍顧眄)」·「노병유고주(老病有孤舟)」·「백구(白駒)」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거안고면」에서는 늙은 장수의 무웅(武雄)을 그렸으며, 「노병유고주」에서는 나그네 신세가 되어 떠나는 자신의 모습을 부평초(浮萍草)에, 「백구」에서는 어디에고 매이고 싶지 않아 하는 망아지의 모습에 비유하였다.
「창랑육영(滄浪六詠)」이라는 제목의 시는 각기 노을·안개·눈·달·낙조·가을풍경 등을 소재로 한 뛰어난 자연친화시라 할 수 있다.
소의 「기축소(己丑疏)」는 선조에게 올리는 상소형식의 글로서, 당시 정여립의 모반사건과 이산해(李山海)의 탄핵사건, 기축옥사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이(李珥)와 성혼(成渾)의 문하생 관계를 살펴볼 수도 있는 글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