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활자본. 1904년 손자 만우(晩雨)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종필(李鍾弼)과 이상경(李相慶)의 서문, 권말에 만우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9수, 기(記) 1편, 소(疏) 3편, 사(辭) 1편, 제문 6편, 서(書) 13편, 권2에 서(書) 10편, 묘갈 1편, 묘표 3편, 행장 4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문학적인 내용보다는 후손들을 훈계하는 내용이 많다. 「계종손상경(戒宗孫相慶)」은 경(敬)·성(誠)과 근검을 강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재계사십운(再戒四十韻)」은 집안의 내력과 가풍을 소개하고 이를 후세들에게 물려주려는 당위적 집착을 강하게 표현한 장편의 시다. 「자조(自嘲)」와 「우음(偶吟)」 등은 지나온 일생을 회한하는 내용의 시다. 이 밖에 증별(贈別)·차운(次韻)의 시가 상당수 있다.
기의 「향사당중수기(鄕射堂重修記)」는 시골 한량들의 활쏘기 겨룸에 관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소의 「사중추원의관소(辭中樞院議官疏)」는 1902년 정헌대부에 승자되어 중추원의관으로 임명되었을 때 이를 사임하는 상소문이다.
「환귀고자종협진정소(還歸故子鍾浹陳情疏)」는 맏형이 자식 없이 죽어 자기의 외아들인 종협이 집에 와 대신 제사를 지내야 될 형편이니, 귀가를 허락해 달라는 내용의 상소문이다. 이 밖에 1903년의 「사지돈녕원사소(辭知敦寧院事疏)」가 있다.
제문에는 「송두신제문(送痘神祭文)」·「산단제축문(山壇祭祝文)」 등 이색적인 내용의 축제문이 포함되어 있다. 서는 여러 편이 있으나 대개 집안 일에 관한 내용이다. 행장은 저자의 선고(先考)와 세 사람의 형에 관한 것으로, 저자의 행적에 관한 기록이 없는 점에서 볼 때 그의 인적 사항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