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142면. 1929년 조선시단사에서 간행하였다. ‘폐허(廢墟)’의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시전문지 『장미촌(薔薇村)』(1921)을 펴내기도 하였던 황석우는 한동안 만주 등지를 유랑하다가 돌아와 조선시단사를 내고, 전국 각지의 시를 지망하는 많은 신인들을 발굴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시단(朝鮮詩壇)』 제5호 특대호로 간행된 이 사화집은 그동안 배출된 신인들을 주축으로 100인의 작품 13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황석우의 권두사 「청년시인백인집을 내임에 당하야」를 비롯하여 「시단시감(詩壇時感)」(손풍산)·「황석우씨의 시를 읽고」(박우천)·「시상단편(詩想斷片)」(송완순)·「시의 예술상 지위」(임연)·「상징시에 대하야」(우이동인), 그리고 후미에 실린 「조선시단의 자부(慈父) 황석우씨의 재현」(전운향) 등의 평문(評文)과 함께 100인의 작품을 ‘일반시단’·‘여류시단’·‘학생시단’으로 구분하여 수록하고 있다.
참여시인 중 백악산인·황석우 등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들이며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그 중 김해강(金海剛, 본명 대준)과 이찬(李燦) 등 몇 사람만이 시단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뿐이며, 대부분이 『조선시단』을 통한 활동만으로 국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신인들의 대대적인 참여는 편자인 황석우의 권두사에도 나타나 있는바, 앞으로 세워질 새 시단의 재건을 위한 의도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