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위기간은 166년부터 214년까지이다. 일명 소고왕(素古王) 혹은 속고왕(速古王)이라고도 한다. 개루왕의 맏아들이다. 개루왕 말년에 신라에서 모반을 꾀하다가 발각되어 백제로 도망해온 아찬(阿飡) 길선(吉宣)의 송환문제로 신라와 불화가 생겼다. 이로 말미암아 초고왕의 즉위 후 신라와의 공방전이 되풀이되었다.
188년(초고왕 23) 신라의 모산성(母山城)을 공격하였고, 189년 7월 신라군과 구양(狗壤 : 지금의 충청북도 옥천)에서 싸우다가 패배하였다.
190년 신라의 서쪽 국경지대의 원산향(圓山鄕 : 지금의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을 공격한 뒤, 추격해 오는 신라군을 와산(蛙山 : 지금의 충청북도 보은)에서 크게 격파하였고, 204년에는 신라의 요거성(腰車城 :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을 함락시키고 성주 설부(薛夫)를 전사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이와 같이 이 시기에 양국 사이의 주된 전장은 예천·옥천·보은을 잇는 소백산맥 일대였다. 한편, 왕은 북한강 상류를 타고 내려오는 말갈의 침입에 대비하여 210년 적현(赤峴)·사도(沙道) 두 성을 쌓아 동부의 민호를 옮겨 충실하게 하였다.
214년 북부 출신 진과(眞果)로 하여금 말갈의 석문성(石門城 : 지금의 황해도 서흥)을 공격하여 탈취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말갈은 날랜 기병으로 술천(述川 : 지금의 경기도 여주) 지역까지 내침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