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수운가사(水雲歌辭)』 10편 중 제6편에 수록되어 있다. 2음보 1구로 총 254구이며 4·4조가 압도적이다.
봄꿈 속에서 보고 생각한 바를 적은 것인데, 당시의 현실을 바둑판과 씨름판에 비유하면서 작자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바둑판에서는 상산사호(商山四皓)가 두는 바둑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기기묘묘한 수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바둑판의 이치를 재미있게 묘사하면서, 이를 통하여 천지의 도수를 바로 알도록 깨우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삼강오륜과 같은 우리의 유풍을 저버리고 서양문명만을 따르려는 것과 또 왜(倭)의 충신이 되려는 것을 통절히 비판하고 있다.
우리와 친숙한 씨름판에서도 군자의 절개를 잊으면 봄·가을 경치에 취하여 본분을 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고는, 모든 일을 지내놓고 후회하고 한탄하게 하지 말라고 일렀다.
민속놀이를 예로 들어서 매우 자상하게 훈계하는 방법을 취한 것은 재미있는 묘사법이라고 하겠다. 김광순(金光淳)이 경상북도지방에서 발굴하여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