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양 출신. 1949년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하였다.
『경남일보』·『전선문학(戰線文學)』·『소년세계』·『희망』 등의 편집기자를 거쳐, 『국제신보』 문화부장·정경부장·부국장 등을 역임하였다. 1947년 9월 『소학생』에 동시 「수양버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어린이나라』·『소년세계』 등에서 본격적으로 아동문학 활동을 전개하였다.
1952년에는 『문예』에 시 「애가(哀歌)」로 시단에도 데뷔하여 시와 동시를 함께 발표하였다. 초기 1950년대 통속의 팽배 속에 혼란과 침체에 빠졌던 동시단에 이종택(李鍾澤)·이종기(李鍾琦)와 더불어 시의 순수성 옹호에 힘썼다. 1960년대 본격 동시 형성의 가교 구실을 하였다. 1960년대부터는 동시적 단순 구성을 일반 시의 창작에도 활용하여 소박하고 전원적인 시를 썼다.
1960년 후기 「엽서 한장에」(아동문학 12, 1965.7.)·「밤골목」(새벗, 1966.1.) 등의 동시에서는 전원적 감성이 도시화 또는 소시민화의 경향으로 변모하였다. 시어의 정선과 연마로써 한국적 순수서정을 노래한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된다. 동시 「꽃씨」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종래의 운율을 벗어나 순전한 내재율에 의하여 시를 처리하여 동시도 시라는 생각으로 동시의 운율과 이미지와 내용의 3요소가 적절히 조화되는 동시를 썼다.
그러면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의미구조를 지닌 작품을 썼고, 조용한 관조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또, 형태적인 측면에서도 요적(謠的) 외형률을 완전히 배제하고 행의 구분이나 연의 처리, 언어의 배치나 호흡·생략·절제·도치 등의 다양한 시적 기교를 구사함으로써 보다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
1963년 부산시 문화상과 1967년 제3회 소천문학상(小泉文學賞)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에 『꽃씨』(해동문화사, 1959)·『철둑길의 들꽃』(청운문화사, 1966)과 편저 『어린이 세계문학』(해동문화사, 전3권, 1958)이 있다. 이 밖에 역서 『알프스의 소녀』, 공저 『이인(二人)』·『동시인』이 있고, 현대 동시선집인 『창경원 동물들』을 엮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