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령이라는 지명은 이 열곡의 중북부에 위치한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삼방리와 세포군 세포리 사이의 용암대지에 개석된 단애에서 기원한 것으로 이 지역은 분수계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 고개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구조곡의 방향과 나란히 다수의 정단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단층에 의해서 형성되는 지구대와 동일시하여 이 구조골짜기를 지구대라 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이 지대가 저지대로 된 것은 중국방향의 단층선에 연하여 화강암이 관입(貫入)하고, 이 화강암이 그 양측의 접촉변질(接觸變質)된 변성암을 주로 하는 고기암층에 비하여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차별침식(差別浸蝕)을 받은 결과로 지구대와 같은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그 밖에 지구대로 인정될만한 단층운동의 증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생대 말기에 해당하는 제4기에 평강에서 남서쪽으로 3㎞에 위치한 오리산(454m)을 중심으로 구조선을 따라 용암이 열하분출되어 이른바 철원 · 평강 용암대지를 형성하였으며, 이 용암은 열곡을 따라 북쪽으로는 남대천을 따라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북부일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일대까지 흘러내렸다.
이 용암 분출로 인하여 이 구조곡을 따라 북동쪽으로 흐르는 안변 남대천과 임진강의 지류 평안천(平安川)간의 하천쟁탈현상이 있었다. 즉, 남대천은 옛 분수령으로부터 남으로 21㎞ 정도 연장되었는데, 이는 남대천이 옛 분수령 이남의 평안천 상류부를 쟁탈한 결과이다.
평안천의 상류부를 쟁취한 남대천은 이 구조선의 북쪽 부분을 따라서 거의 직선상으로 흐르고, 하곡을 깊게 하각(下刻)하여 석왕사곡(釋王寺谷) · 삼방협곡(三防峽谷) 등 깊은 협곡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삼방협곡에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과거 통행인을 검문하는 3개소의 관방(關防)이 설치되어 있었고, 삼방협곡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이 구조선은 우리나라의 지체구조(地體構造)를 남북으로 이등분하는 경계선이 되어 그 북쪽은 랴오둥 방향의 구조가 탁월하고, 남쪽은 중국방향의 구조가 탁월하다. 이 지역은 안변 남대천, 북한강, 임진강, 한탄강 유역이 접하는 복잡한 분수계 혼란 지역으로 분수계의 핵심은 평강의 오리산이며 이를 중심으로 4개의 분수계가 갈라지는 분수점 기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