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언절구로, 『사가집(四佳集)』 시집 권31과 『속동문선(續東文選)』 권9에 수록되어 있다.
계절이 바뀌는 어느 순간의 섬세하고 오묘한 감정을 포착하여 읊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양버들 금빛 들고 매환 옥빛 떨구는데/작은 못의 새로운 물은 이끼보다 푸르다/봄 시름과 봄 흥취의 어느 것이 깊고 옅은가/제비들도 오지 않고 꽃도 아직 안 폈으니[金入垂楊玉謝梅 小池新水碧於苔 春愁春興誰深淺 燕子不來花未開].”
서거정의 시는 정이오(鄭以吾)·이첨(李詹) 이후 조선 초기의 제일이었으며, 신흠(申欽)은 조선조 시의 대가로 그를 첫째로 꼽았고, 허균(許筠)은 이 작품을 특히 호탕하다고 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