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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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장사 오불회괘불탱
안성 칠장사 오불회괘불탱
회화
유물
문화재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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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
개설

1997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1628년(인조 6)에 화원(畵員) 법형 비구(法炯 比丘)가 그린 이 괘불탱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된다. 상단은 비로자나삼신불좌상, 중단은 약사불좌상·아미타불좌상·미륵보살입상, 하단은 도솔천궁(兜率天宮)의 좌·우로 정면 관음보살좌상과 측면 지장보살좌상이 배치되었다. 최하단부에는 미륵보살이 도솔천궁에서 빨리 지상에 강림하기를 염원하는 듯한 청문대중(聽聞大衆)이 있다. 즉,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불의 삼신불과 앞서의 석가불·약사불·아미타불의 삼세불, 관음보살과 지장보살, 도솔천궁으로 요약되는 존상의 배치 구도는 불(佛)의 진리의 영원성과 이를 통한 구원을 상징한다.

내용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불·약사불·아미타불의 오불(五佛)이 강조된 오불회괘불탱은 지권인(智拳印: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의 비로자나불 주위로 10대제자(十大弟子), 4구의 타방불(他方佛)이 묘사되어 있다. 약사불의 좌우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약사12신장이 배열되고 아미타불의 좌우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시립하고 있다. 약사불과 아미타불 사이의 보살입상은 미륵보살로 추정된다. 이들을 사천왕과 신장상이 수호하고 있다.

바다 위에 솟은 기암괴석에 앉은 정면 관음보살의 좌측에는 쌍죽(雙竹)이, 우측에는 정병(淨甁)에 꽂힌 버들가지에 파랑새가 앉아 있다. 이 아래 법을 청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 구도(求道)의 보살 이름)가 관음보살을 우러러보고 있는 자세로 조그맣게 묘사되어 있다. 석장(錫杖: 중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을 짚은 지장보살은 반가좌를 한 자세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 지옥의 판관 및 선악동자(善惡童子) 등이 둘러 서 있다.

용(龍)이 등장한 바다에 솟은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은 최하단부의 청문대중과 연결된다.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왕비, 대신과 그 부인, 동자 등의 청중(聽衆)은 미륵불이 하생(下生)하여 교화하는 용화회(龍華會)에 참여하기를 고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 가운데 연꽃을 엎어 놓은 듯한 천개(天蓋) 주위로 아사세(阿寐世) 태자 및 위제희(韋提希) 왕비, 천중, 타방불 등이 묘사되어 있다.

불상은 상투 모양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 팽창된 둥근 얼굴에 가늘게 뜬 눈과 작은 입, 안정감 있는 신체 등에서 16세기 불화의 영향이 남아 있다. 짙은 감색의 머리, 불신(佛身)의 금채(金彩), 금니(金泥)를 대용한 유려한 황색 필선(筆線), 붉은색과 녹색 및 금채의 조화, 광배의 연덩굴 문양은 화려하다. 특히 당시 유행된 불교신앙을 집약적으로 표출한 구성, 안정된 형태, 채색 등에서 걸작품에 속한다.

‘미래의 용화회에서 따라 기뻐하는 자들은 모두 성불할 것이다.’라는 발원문은 『법화경(法華經)』제16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의 글귀를 참고한 것이다. 이 괘불탱은 일본 십륜사(十輪寺)에 있는 오불회탱(五佛會幀: 16세기 작)과 같이 삼신불을 중심으로하여 삼세불을 융합한 도상이다. 즉, 1628년 작 칠장사 오불회괘불탱, 1710년 작 칠장사 삼불회괘불탱. 1684년 작 부석사 괘불탱(국립중앙박물관소장), 1745년 작 부석사 괘불탱은 3여래 이상의 존상이 도상화된 것으로, 한 사찰에서 괘불탱을 새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형된 형식이라고 하겠다. 괘불탱 등 거대한 크기의 조선 후기 불화는 공동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법형비구 1명이 그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법형비구는 1627년 충청남도 무량사 미륵불괘불탱에 수화사로 참여한 저명한 화승(畵僧)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조선후기 서울·경기지역 괘불탱화의 고찰」(유마리, 『강좌미술사』7, 한국불교미술사학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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