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정사인의 1주기 추도음악회를 서울중앙방송국(KBS의 전신 / 호출부호 HLKA)이 주최하였는데, 「태평가(닐리리야)」가 정사인 작곡, 고마부(高馬夫) 작사로 방송되었다. 이 노래는 현재 민요로서 알려져 있는「창부타령」과 곡조가 비슷한 것이다. 「태평가」의 원래 제목은 「태평연」이며, 1935년에 강남월 작사, 선우일선 노래로 음반이 처음 발표되었다.
1905년『황성신문』기사에 의하면 정사인은 경성고아학교에서 창가 및 음악을 교수하면서 우리나라의 옛 가락을 서양악기로 연주하게 하여 수 개 곡조를 해득하게 하는 등 고아를 음악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사인의 수많은 작품의 연대 추정을 해볼 때 1920년대의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1930∼40년대 창작가요의 양상으로 보면, 문호월(文湖月) 작곡의「노들강변」이나 이면상 작곡의 「울산 큰애기」 등을 순수한 전래민요로 인식하고 있는 현재의 맥락으로 미루어볼 때 이른바 신민요라는 하나의 가요 장르의 애매모호한 대중가요적 양식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