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성헌유고 ()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정희보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33년에 필사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정희보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33년에 필사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833년(순조 33) 정희보의 증손 정홍경(鄭鴻慶)이 편집·필사하였다. 권두에 윤필병(尹弼秉)이 1802년(순조 2)에 쓴 서문, 권말에 정홍경의 발문이 있다. 발문에 의하면, 정홍경이 외직(外職)으로 임지를 옮겨다니다가 원본의 일부를 분실했는데, 그의 친구가 나주(羅州)에 갔다가 우연히 그 곳에서 분실된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서 줌으로써 완본(完本)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서지적 사항

12권 6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귀중본으로 있다.

내용

권1∼8에 시 1,609수, 권9에 소(疏) 20편, 계사(啓辭) 9편, 권10에 서(序) 5편, 기(記) 2편, 발(跋) 2편, 묘지 1편, 행장 1편, 행록(行錄) 2편, 권11에 명(銘)·송(頌)·사(辭) 각 1편, 제문 9편, 뇌문(誄文) 2편, 권12에 제문 9편, 서(書) 9편, 잡저 2편, 부록으로 시 14수, 제문 3편, 행장·발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우선 양적으로 보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 이상은 삼척(三陟)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동해안 일대의 경치를 소재로 읊은 것이다. 대개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은연중에 표현한 것이 많다.

권4의 「사군곡(思君曲)」에서는 주위 사물에 기탁해 운치 있는 시정(詩情)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간절하게 나타내고 있다. 「영우녀(詠牛女)」에서는 견우·직녀의 정화(情話)로써 자신의 괴로운 처지를 우의(寓意)하였다. 권5의 「죽서루(竹西樓)」·「망도(望島)」·「망해(望海)」, 권6의 「관일출(觀日出)」·「관월출(觀月出)」 등은 모두 경치를 읊은 서경시(敍景詩)로, 그 속에도 역시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뜻이 담겨 있다.

권6의 「객회(客懷)」·「자개(自嘅)」·「자탄(自歎)」이나 권7의 「연궐(戀闕)」 등에는 이러한 괴로운 심경이 좀더 직서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신세를 개탄하면서도 임금에 대한 간절한 충성심으로 현실을 향한 강한 집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권6의 「동해비(東海碑)」 2수는 허목(許穆)이 세웠다는 비의 신비적 전설을 소재로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밖에 권8에는 「견나옹가사(見懶翁袈裟)」·「부상흑악사(復上黑岳寺)」 등 불교적 취향이나 관심을 드러낸 시가 많다.

소에는 사직소가 많다. 대개 흉년에 백성들이 겪는 참혹한 실정을 보고하거나 탐관오리들의 부정을 지적하는 등 시무(時務)와 관련해 자신의 소회를 함께 진언하고 있다. 잡저에는 「천광암권선문(天光庵勸善文)」이 있어 불교에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집필자
이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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