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 ‘공부(銎斧)’라고도 부른다. 도끼날 반대편에 도끼몸 안쪽으로 장방형의 빈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자루투겁부[銎部]’ 또는 ‘소켓(socket)’이라 한다.
유럽 청동도끼 중에는 오늘날의 곡괭이처럼 도끼몸 한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 이곳에 자루를 끼우게 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한 형식은 동북아시아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도끼는 모두 투겁도끼로 되어 있다. 이러한 도끼는 청동기 외에 철기에도 있다.
청동제투겁도끼는 부채도끼[扇形銅斧]와 유견동부(有肩銅斧)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중 오래된 것은 부채도끼로 날부분이 부채꼴처럼 벌어진 도끼이다.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에 걸쳐 사용되었다. 부채도끼는 시베리아지방과 오르도스지방에서부터 요령성(遼寧省)·길림성(吉林省) 일대에 걸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인 평안북도 의주군 미송리와 초기철기시대 유적인 황해도 정봉리, 봉산군 송산리, 충청남도 아산시 남성리에서 발견되었다. 초기철기시대 유적은 모두 돌덧널무덤[石槨墓] 유적이다.
한편, 거푸집[鎔范]이 발견된 곳으로는 함경남도 영흥읍의 청동기시대 유적과 전라남도 영암의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있다. 영암의 것은 세형동검·동모(銅鉾)·동과(銅戈)·잔무늬거울[細文鏡] 등이 많은 청동기 거푸집과 함께 발견되었다. 도끼의 형태는 전형적인 것에서 변형되어 장대화(長大化)되었다.
유견동부는 초기철기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된다. 자루투겁부 끝에 여러 줄의 돋을띠[突帶]가 장식되고 도끼몸 쪽으로 축약되어가다가 다시 급하게 팽창해 어깨를 만들며 날쪽은 대체로 장방형을 이룬다. 이런 도끼들은 황해도 봉산군 송산리, 전라남도 화순군 대곡리의 무덤 유적과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에서 발견되었다. 거푸집으로는 영암 출토의 예가 있다.
철제투겁도끼는 변형 부채도끼와 유견동부가 발견된 황해도 봉산군 송산리 무덤 유적에서 발견되고, 함경남도 함흥시 이화동,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무덤 유적 등에서도 출토되었다.
두 유적에서는 똑같이 세형동검과 잔무늬거울이 함께 출토되어 초기철기시대에 속하는 유적임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평안북도 위원군 용연동에서 명도전(明刀錢) 및 각종 철제품과 함께 발견된 바 있다.
초기철기시대의 철제투겁도끼는 도끼몸집 전체가 대체로 장방형을 이루며 청동도끼와 마찬가지의 주조방식으로 만들어졌으나, 서기 전후가 되면 단조방식(鍛造方式)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