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에 보내는 정기 사행(使行) 이외의 각종 특별사행에 필요한 경비와 이 때의 무역에 소요되는 제반물자의 조달과 지출을 담당하였다.
이는 조선 전기의 경비사(經費司)가 폐지되어 별례방(別例房)·전례방(前例房)·판별방·별영색(別營色)·별고색(別庫色) 등으로 분화된 것 중의 하나이다. 이는 조선 후기에 국가 재정규모가 확대되고 각종 사행에 의한 무역이 빈번하게 되자 이를 전담하기 위하여 설치된 부서였다.
판별방에는 전문직 계사(計士) 6인이 소속되었는데, 이 업무 외에도 예빈시·사재감·군자감·장흥고·조지서 등의 속아문의 재정과 전라도·강원도의 세수회계를 담당하였다.
판별방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 왜관(倭館)에서 정기적으로 행하여지는 동·납·흑각(黑角 : 무소뿔)·단목(丹木 : 상록수로 활과 염료 및 한약재 등으로 쓰임) 등의 무역과 비정기적 부연사행(赴燕使行)을 통하여 조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약재와 궁중의 복식장비를 수입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하여 호조에서 책정된 예산 외에 선혜청으로부터 특수명목의 공가(貢價 : 국가에 바치는 특산물의 가격)를 이양받아 운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