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는 513m이다. 소백산맥의 연비산(鳶飛山, 843m)과 그 남쪽의 삼봉산(三峰山, 1,187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동쪽사면은 소백산맥의 분수령에서 함양에 이르는 비교적 급경사면이고, 서쪽은 운봉(雲峰)을 거쳐 남원에 이르는 사면으로 인월리ㆍ운봉 등 분지 사이의 작은 고개를 넘어간다.
동쪽은 남강(南江)의 상류인 함양에서 서쪽으로 분기하는 팔량천(八良川)의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도 같은 남강의 지류인 임천(臨川)의 지곡과 이어진다. 따라서 이 고개의 양쪽 사면은 같은 하천의 하곡에 의하여 연결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팔량치를 통과하는 24번 국도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되고, 동쪽으로 함양ㆍ안의(安義)를 거쳐 거창에 이르며, 서쪽으로는 운봉을 거쳐 남원에 이른다. 천연적 요새를 이루어 군사상ㆍ교통상의 요지로 중요시되며 신라 때의 성이 남아 있고, 옛날부터 경상남도의 북부 산간지방과 전북 지역의 남동 산간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주변에는 흥부전에서 나타나는 흥부일가의 출생지로 알려진 흥부마을이 있다.
팔량치의 북쪽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지리산 I.C.를 통해 인월로 연결되어 지리산을 찾는 주요한 교통로가 되고 있으며 소백산맥을 횡단하여 영남 · 호남의 교류가 원활하여졌다. 24번 국도는 동쪽으로 함양을 거쳐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에 직접 연결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뱀사골을 거쳐 전라남도의 구례로 연결되는 지리산을 통과하는 주요한 접근로로서 팔량치를 통과하는 국도는 여전히 그 구실이 크다. 팔량치 주변은 흥부 출생지, 전적지 피바위가 유명하며, 고랭지 채소, 감자, 흑돼지, 농공단지, 목기, 도자기, 유흥업, 음식업, 숙박업, 재래시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