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연활자본. 1957년 후손 동식(東植)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후손 종섭(宗燮)·정렬(正烈)의 발문과 9대손 건중(建中)의 후기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부(賦) 5편, 시 140수, 권2에 서(書) 1편, 전(箋) 1편, 논(論) 5편, 책(策) 2편, 제문 2편 묘표 2편, 부록으로 사적록(事蹟錄)·화적(禍蹟)·신설포양전말(伸雪褒揚顚末)·묘표·가장(家狀)·상량문·축문·상소문·교지(敎旨)·시장(諡狀)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뒤에 저자의 맏아들 수(受)의 『운곡유고(雲谷遺稿)』가 합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이나 칠언으로 고시(古詩)·고시장단구(古詩長短句)·절구·율시·배율 등 다양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논의 「살구익부인(殺龜弋夫人)」·「가족제복(加足帝腹)」 등은 당시 사대부들의 한대(漢代) 역사에 대한 인식과 아울러 제왕의 바른 도리에 대한 사고를 살필 수 있는 글이다.
책의 「천지지기책(天地之氣策)」은 평안도에 여질(癘疾)이 만연하자 그 근본 치유책을 물은 데 대해 답한 것이다. 의약·기도 등으로는 치유할 수 없음을 밝힌 뒤, 세금과 요역을 줄여 백성들을 잘 먹이고 쉬게 해 민력(民力)을 증강시키고 인심을 얻게 되면, 천지의 기(氣)도 저절로 화순하게 운행, 재난이 사라질 것임을 역설하였다.
그 밖에 「문역상수시책(問曆象授時策)」에서도 성리학적인 견지에서 왕도정치의 바른 도리를 설명하였다. 이는 당시 새롭게 등장한 신진 사림파(士林派)의 사상적 체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부록에 실린 「사적록」은 『화담집(花潭集)』·『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 등에서 저자에 관한 사실을 모은 것이고, 「화적」은 사화(士禍)에 관계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