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년(세종 즉위년) 왕명에 의하여 변계량(卞季良)이 지어올린 악장이다. 명나라 황제가 등극한 이래 여러 상서(祥瑞)가 나타나 우리 나라 사람들이 기뻐한다는 내용이다.
변계량이 지은 「하성명」3장이 『세종실록』권6에 전하는데, 이는『악학궤범』 권4의 하성명 정재에 보이는 구호(口號)·치어(致語)·하성명사와 같다.
1420년 4월 태평관(太平館)에서 명나라 사신이 하성명 족자를 보고 전사(轉寫)해줄 것을 청한 사실로 미루어, 변계량에 의하여 창제된 이후 곧 정재로 무악화(舞樂化)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12명의 무원(舞員)과 족자 1명, 죽간자(竹竿子) 2명, 개(蓋) 4명, 인인장(引人仗) 2명, 정절(旌節) 8명, 용선(龍扇) 2명, 봉선(鳳扇) 2명, 작선(雀扇) 2명, 미선(尾扇) 2명 등 모두 25명의 의물로 구성되었다.
반주음악은 천년만세인자(千年萬歲引子)·최자령(嗺子令)·헌천수만(獻天壽慢)·하성조령(賀聖朝令)이었으며, 이 춤의 첫머리에 노래로 불리는 구호는 다음과 같다.
성스러운 황제께서 천하를 다스리니
화한 기운이 두루 흐릅니다
하늘과 땅이 상서를 내니
모든 복이 다 이르나이다
극도로 경하하는 마음 견디지 못하와
송축하는 말씀을 진술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