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의하여 형성된 지형으로서 발달 원인에는 해면의 변동, 기후의 변화, 지반의 융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천에 의헤 형성된 것으로 하성단구라고 하며, 상부의 평탄한 면을 단구면, 그 전면의 급경사 지역은 단구애라고 부른다. 모래나 자갈이 퇴적되어 형성된 것은 충적단구, 침식에 의해 암석하상이 노출된 경우 암석단구로 부른다. 하안단구는 구성물질에 의해 암석단구와 사력단구로 구분하기도 하고, 성인에 따라 구조단구와 기후단구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것은 하천의 하류에서 상류에 이르기까지 널리 나타난다. 하천의 측방침식으로 하곡에 범람원이 형성된 다음 지반이 소폭으로 융기하면, 하천은 하방침식을 활발히 하면서 유로를 깊게 판다.
그리고 범람원은 홍수 때에도 물이 흘러넘치지 않는 하안단구로 변한다. 한반도는 척량산맥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지반이 융기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안단구의 발달에는 지반운동의 영향도 상당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반적으로 하곡이 깊이 팬 대하천의 중상류 지방에서는 하안단구가 2, 3단씩, 그리고 단구 간의 비고(比高)가 높게 나타난다.
상위의 단구일수록 형성 시기가 오래되고 오랜 기간에 걸친 침식으로 보존 상태가 불량한데, 이러한 단구는 지반의 간헐적 융기와 이에 따른 하천의 하방침식과 관련하여 발달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하천이나 그 지류의 최상류 지방에 여러 단씩 발달된 하안단구는 빙기(氷期)의 한랭기후와 직접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빙기의 한랭기후 하에서는 암석의 기계적 풍화가 활발히 진행되어 하곡에는 토사가 많이 쌓이게 되고, 간빙기(間氷期) 내지 후빙기(後氷期)의 온난기후 하에서는 유량의 증가로 하천은 유로를 깊이 파고 빙기의 범람원은 단구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통하여 많이 연구되었던 이른바 산록완사면은 건조기후 하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한랭기후 하에서 형성된 일련의 기후단구(氣候段丘)로 이루어진 예가 많다는 의견이 최근에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황해로 흘러드는 대하천의 하류에 발달된 하안단구들은 고도가 낮고 넓으며 개석을 받아 다소의 기복을 보여주기도 하여 과거에는 노년기의 침식지형으로 설명되기도 하였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과 망월동의 한강 남안(南岸),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의 금강 동안(東岸),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의 논산천변 등지에 분포하는 이러한 단구들은 퇴적층의 기저가 인접 범람원의 표면 밑으로 연장되어 있다. 이처럼 두꺼운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단구를 충적단구(沖積段丘)라고 한다. 이들은 해수면 하강에 의해 침식기준면이 하강함에 따라 깊이 파인 하곡이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으로 다시 매적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들 단구는 최후간빙기의 범람원으로서 발달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대하천 하류에서는 하안단구가 1단만 발견된다.
하안단구의 발달에 지반운동·해면변동·기후변화 등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하안단구는 지면이 평평하여 일반적으로 논으로 개간되어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