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에서 간행되었고, 그 뒤 한 차례 증보판이 나왔다.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전시가의 율격론에서부터 장르론·특질론·소재론·서지론(書誌論) 및 서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되, 그 중 장르론이 핵심이 된다.
제1편에서 다룬 ‘고시가 운율론’은 우리 시가의 율격적 단위를 음보율(音步律)에서, 그것을 형성한 기저자질(基底資質)은 강약률(强弱律)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로서, 종래의 자수율(字數律)에서 찾던 상식을 최초로 깨뜨리고 새로운 율격론을 제시한 획기적인 업적으로 주목된 바 있다.
제2편은 상고시가론에서부터 향가론·별곡론·악장론·시조론·가사론·판소리론·시화론(詩話論)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명칭과 개념, 형태적 특성, 형성 및 변천과정, 표현기교, 작가문제 등 다각적으로 다루었다. 제3편은 고전시가의 형태적·내용적·미학적 특성을 다루었다.
제4편은 판소리·가사·시조 등에 나타난 의복·음식물·주거·소나무·꽃 등의 소재가 어떤 특성으로 나타나는가를 다루었다. 제5편은 3대가집의 전승체계와 편찬과정 등을 문헌고증적 측면에서 다루었다. 제6편은 김사엽(金思燁)의 『이조시대의 가요연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서평을 담았다.
이 연구서는 작품분석에 있어서는 분석비평·신화비평·문예미학적 비평 등 서구이론을 수용한 날카로움을, 문헌자료는 실증주의 방법에 의한 든든함을 보임으로써 고전시가연구에 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