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한얼문고에서 간행하였고, 1976년 일지사(一志社)에서 증보판이 나왔다. 문학에 관한 이론과 그 가치의식 및 실천으로서의 한국 근대비평을 역사적으로 체계화한 저서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프로문학 비평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일제 식민지시대 프로 문단의 조직과 그 활동, 이론투쟁 등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프로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제기된 바 있는 내용형식론·목적의식론·아나키즘론·민족문학론·대중화론·농민문학론·창작방법론·사회주의리얼리즘론·전향론 등이, 그 논쟁의 발단에서부터 그 이론적 확대 과정까지 검토되고 있으며 비평사적 의미가 규정되어 있다. 일본의 프로문학운동과 대비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식민지시대 프로문학운동의 한일간의 관계 양상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2부에서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해산 이후 1940년대까지의 비평의 양상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문학운동이 일제의 사상탄압으로 인하여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이데올로기가 내재화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다양한 문학론이 그 대상이 된다.
휴머니즘론·주지주의론·모더니즘론·모럴론·세대론·순수론·신체제론 등의 비평적 쟁점이, 일본 군국주의의 확대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한국 문학의 논리를 지탱하고 있는가를 비판적으로 정리한 점이 주목된다.
제3부에서는 한국 근대비평의 유형적 특성과 그 논리를 점검하고 있다. 시론·소설론·문예학적 연구·작법론 등의 분야가 서로 어떻게 연관을 이루면서 근대비평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부록으로 중요 비평목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국 근대비평의 흐름을 조감하는 데에 긴요한 자료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은 신문학 성립 이후의 비평의 전체적인 흐름을 통괄하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비평사연구의 가능성을 확립한 선구적인 업적으로, 그 실증주의적인 방법의 중요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