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의 인문연구전간(人文硏究專刊) 제19집으로 1980년 일조각(一潮閣)에서 출간하였다. 책머리에 저자의 「서문」이 있고, 본문의 내용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아홉 단계로 나누어 편성하고 있다.
먼저 Ⅱ부의 ‘한국시가의 방법과 인식의 방법’은 도입부로서 한국시가의 역사성과 초역사성(超歷史性), 지속성과 변화, 자설(自說)과 타설(他說) 등 시학의 방법론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리고 Ⅲ∼Ⅶ부까지의 ‘시조의 구조와 그 배경’·‘사설시조의 구조와 그 배경’·‘개화기시가의 구조와 그 배경’·‘근대시의 구조와 그 배경’·‘현대시조의 구조와 그 배경’ 등은 본론으로서 장르별로 한국 시가의 구조와 배경을 자설과 타설이라는 독창적인 시학의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Ⅷ∼Ⅸ부까지의 ‘시조부흥론 재검토’와 ‘육당(六堂)과 가람(嘉藍)의 거리’는 1920년대 중반에 일어났던 ‘시조부흥론(時調復興論)’을 재점검하고 현대시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끝으로 Ⅹ부의 ‘현대 한국시와 그 서구적 잔상(殘像)’에서는 우리 현대시에 미친 서구 문학적 영향 양상을 비교문학적 방법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 ‘한국시사연구’는 출판 과정에서 편의상 붙여진 것이고, 저자의 의도는 부제로 되어 있는 ‘한국시의 구조와 배경’임을 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고시가에서 현대시에 이르기까지를 그 자체 내에서 함께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야(視野)를 마련코자 한 데 있다.
한국 시에 있어서 ‘근대’의 변화가 한국 시가의 지속적 구조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지, 서구 시는 하나의 자극(刺戟)으로만 수용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저자 나름대로 만들어낸 시학의 방법론으로서 사용된 것이, 바로 자설과 타설의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