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6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현대문학(現代文學)』에 연재한 것을 1957년 1차로 간행하였고, 이후 연재를 마치면서 1961년 인간사(人間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서론에는 신문학사(新文學史)의 정리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제1장 근대문학의 태동, 제2장 근대문학의 탄생, 제3장 최남선과 이광수의 문학, 제4장 근대문학의 전개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은 문학운동 및 작가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정리하였다. 그전 시대의 문학사 서술방법은 무성격한 사실주의 또는 기계적인 진화론에 함몰되거나, 외래의 문예사조에 기초하여 우리 문학을 재단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조연현은 문학사가 과거의 문학적 사실이나 재료를 체계화하는 작업에서 나아가 문학의 인생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임을 강조하였다.
즉, 문학이 인간정신의 표현인만큼 가치창조의 비평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이 책을 통하여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신문학운동, 주요작가들의 작품활동, 문예사조의 혼류와 전개 등을 검토하면서 주로 문헌 중심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문헌적 태도의 강조로 말미암아 발표기관의 우열에 의하여 문학작품이 판단된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
즉, 그의 문학사에 의하면 당시의 문단적 상황이 발표기관의 편집자에 의하여 거의 지배되고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것은 자칫 그들 편집자가 문학의 가치평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셈이 된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문학에 대한 농도 짙은 애정과 평론가로서의 탁월한 비평적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후의 저서들이 이 책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볼 때, 이 평론집은 조연현 비평문학의 자장(磁場)을 형성한 중심체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