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자후(子厚), 호는 의암(毅菴). 아버지는 관찰사 한창(韓昌)이며, 어머니는 판나주목사 이욱(李勗)의 딸이다.
예종의 계비(繼妃) 안순왕후(安順王后)가 그의 딸이다. 음보(蔭補)로 사온직장(司醞直長)이 되고, 1463년(세조 9) 사옹별좌(司饔別坐)로 있을 때 장녀가 세자궁의 소훈(昭訓)으로 선발됨으로써 1466년 의빈부도사(儀賓府都事)에 발탁되었고, 1468년(예종 즉위년) 공조정랑에 승진하였다.
1468년(예종 즉위년) 10월 소훈이 왕후로 책봉됨에 따라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로 청천군(淸川君)에 봉하여지고, 같은 해 남이(南怡)의 옥사(獄事)를 다스린 공으로 익대공신(翊戴功臣) 3등에 책록되었다.
1469년 오위도총부도총관을 역임하고, 품계가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에 올랐다. 1470년(성종 1) 우의정에 승진, 이듬해 성종의 즉위를 도운 공으로 좌리공신(佐理功臣) 2등에 책록되었다.
이어 청천부원군(淸川府院君)에 진봉되었다. 성품이 관후·검소하였으며, 경학(經學)에 밝았다. 시호는 양혜(襄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