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집은 이숭일의 조카 이재(李栽)가 정서해 둔 것을 1808년(순조 8) 현손 이우근(李宇根)이 보편(補編)하여 간행하였다. 속집은 7대손 이수영(李秀榮)이 원집에 누락된 글들을 수집해 1905년 원집을 중간하면서 함께 간행하였다. 원집의 권두에 이우(李㙖)의 서문, 속집의 권말에 8대손 이수병(李壽炳)의 발문이 있다.
원집 6권 3책, 속집 2권 1책, 합 8권 4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부산대학교 도서관·단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원집 권1에 시 54수, 소(疏) 2편, 권2·3에 서(書) 39편, 권4에 잠(箴)·명(銘) 각 1편, 잡저 9편, 권5에 서(序)·기(記) 각 1편, 제문 5편, 행장·묘지 각 1편, 권6에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행장·묘지·묘갈·제문·만사·일기, 속집 권1에 시 61수, 소 1편, 서 18편, 권2에 잡저 2편, 상량문·봉안문·제문·유사·묘지명 각 1편,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만사·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원집의 시와 서(書)는 대부분 형 이휘일(李徽逸)·이현일(李玄逸)과 조카 이재를 비롯해 친척들에게 보낸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이재와 주고받은 서신이 많은 것으로 보아 저자가 이재의 학문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잡저에 수록된 「서율곡이씨사단칠정서후(書栗谷李氏四端七情書後)」·「경당선생일원소장도개본(敬堂先生一元消長圖改本)」·「일원소장도개본후서(一元消長圖改本後敍)」 등은 성리학·역학·상수학(象數學) 등에 대한 저자의 연구 성과를 보여 준 것이다. 특히(「서율곡이씨사단칠정서후)」는 이이(李珥)의 ‘기발이승설(氣發理乘說)’이나 ‘인심도심원일유이설(人心道心源一流二說)’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다. 조선조 성리학의 발달 과정에서 논란을 거듭한 이황(李滉)과 이이의 학설에 대한 비교 연구에 참고가 되는 자료다.
속집 가운데 잡저에 수록된 「율곡이씨설변(栗谷李氏說辨)」도 정자(程子)의 ‘인생기품이유선악설(人生氣稟理有善惡說)’에 대해 논박한 이이의 학설을 정자 편에서 변호하였다. 아울러 이이의 ‘이일분수설(理一分殊說)’은 독창적인 주장이 아니라 정자·주희(朱熹)·이황으로부터 이미 확인되었다고 논하였다.
의령현감으로 재직하면서 고을에 시행한 자치 규약에 대한 기록인 「향약규정」과 「고유의령교원제생문(告由宜寧校院諸生文)」 등은 당시의 지방 풍속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이밖에 「서존재형안성유씨우선설변후(書存齋兄安城劉氏右旋說辨後)」·「답권개옥(答權皆玉)」을 비롯해 저자의 학문적 경향이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자료가 되는 작품 5·6편이 『동유학안(東儒學案)』에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