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활자본. 조카 우건(祐建)이 편집하고, 맏형 석주(奭周)가 질정하여 1832년(순조 32) 간행하였다. 앞에 수편(首篇)이 따로 있다. 교감, 수편은 아들 우철(祐喆), 권1은 조카 우건, 권2는 족질(族姪) 우길(祐吉), 권3은 종인(宗人) 성모(成謨)가 각기 맡았다.
권두에 석주와 둘째형 길주(吉周)의 서문이, 권말에 우건과 윤정진(尹正鎭)의 발문이 붙어 있다. 수편은 1809년 홍현주가 「동가십경(동가십경)」을 지어 아버지 인모(仁謨)에게 바치자, 아버지와 그의 처, 석주·길주가 이에 차운하여 시축으로 만든 것으로 총 40수로 구성되어 있다.
끝에 인모가 이 시축을 자손에게 전하여 선조가 문묵(文墨)으로 노닐던 모습을 보여 가업을 실추하지 않도록 하라고 쓴 발문이 붙어 있다. 권1에는 「의고시십구수(擬古詩十九首)」 외 40여수가 들어 있다. 인모는 시를 좋아하여 매번 분운(分韻)과 명제(命題)로 자식들에게 시를 짓게 하였는데 현주가 가장 뛰어났다.
권2에 실려 있는 시 중에 많은 것이 이렇게 지어진 것들이다. 권2에는 「부마삼간일승명위요유감(駙馬三揀日承命圍繞有感)」 외 80여수가 실려 있다. 홍현주의 집에 있던 시림정(市林亭)을 중심으로 이만용(李晩用)·이갈연(李葛淵)·이헌명(李憲明) 등과 시회(詩會)를 열며 지은 시가 많다.
권3에는 「동림간화병미극부기정화하제명승회사저화(東林看花病未克赴寄呈花下諸名勝回使佇和)」 외 73수가 실려 있다. 권1은 14세부터 35세까지 지은 것이고, 권2는 36세부터 38세까지의 작품이며, 권3은 그 이후의 작품이다. 윤정진은 그의 시를 ‘따스하고 두터우며(溫柔敦厚) 맑아서(澹逸)’ 막힌 데가 없다 하였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