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낙질본. 연작의 영사악부(詠史樂府)이다.
작자 담촌거사가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이 작품을 짓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작품의 제일 끝 항목인 ‘용산노(龍山奴)’의 후서(後序)에 “영조 때에 비로소 균역법(均役法)을 시행하여……”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영조 이후의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은 표지에 ‘담촌저 해동악부 인(澹村著 海東樂府 人)’으로 표기하고 있고, 첫 면에는 ‘해동악부 권지삼 담촌거사저(海東樂府 卷之三 澹村居士著)’라고 하였다. 따라서 본래 천(권1)·지(권2)·인(권3)의 3권으로 구성된 것이었으나, 권1·2 천·지편이 유실되고 권3 인편만 영본(零本)으로 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권3은 몽고군대가 침략하여 강화성을 파괴하였던 사실을 개탄한 훼성탄(毁城歎)으로부터 삼랑성(三郎城)·변발탄(辨髮歎)·금속무(金贖毋)·팔마비(八馬碑)·홍아수(洪娥愁)·조비원(趙妃怨)·송홍전(宋洪戰)·만권당(萬卷堂)·타구사(打毬詞)·유토번(流吐蕃)·입심의(立審議)·탈새곡(奪璽曲)·악양망(岳陽亡)……대동비(大同碑)·서호조(西湖操)·가성공(假成功)·만동사(萬東祠)·북한축(北漢築)·용산노까지 총 8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전체는 역사적인 시간의 순차에 따라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서(前序)만 있는 것이 보통인 해동악부계열 작품의 일반적 특징과는 다르게 각 편마다 시를 중심으로 앞뒤 모두에 주석과 유사한 소서(小序)가 있으며, 그 서술내용이 대단히 상세하고 세밀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술내용이 상세한 만큼 역사·고전문학·한문학·문화사 등의 전통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