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44행이다. 손병하(孫秉河)의 장서와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 종섭(宗燮)이 낡은 한적(漢籍)의 책갈피에서 발견하여 소개되었다. 제목 그대로 철저히 도학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어리석은 것을 일깨워 알게(解蒙) 하는 계몽적인 내용이다.
본문 앞에는 ‘율곡선생해몽가(栗谷先生解蒙歌)’라고 적혀 있고, 또한 「자경별곡(自警別曲)」과의 대비에서도 내용·수사·어휘 면에서 두루 통하는 점이 많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이의 작품으로 인정되며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자경별곡」 등과 같이 그의 만년의 작으로 짐작된다.
내용을 편의상 8단락으로 나누어보면, 제1단은 인간의 존귀성을 제시하는 서두이고, 마지막 제8단은 자세히 듣고 명심하여 행동으로 옮기기를 당부하는 결사이다. 나머지 제2단과 제5단, 제3단과 제6단, 제4단과 제7단은 각각 짝을 이루어 반복 강조되는 중첩구성이다.
곧 제2단과 제5단은 도학이 황폐하여 풍속이 문란하고 물욕만이 성하여 인간의 본성을 해치는 등 도의가 추락한 현실을 개탄하는 내용이다. 제3단과 제6단은 공자를 비롯한 옛 성현들을 흠모하며 성학(聖學)을 창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4단과 제7단에서는 성현의 도를 지성으로 실천궁행(實踐躬行)하여 나날이 발전된 모습으로 학문을 성취하면 누구나 군자가 되고 남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학문을 하는 데 있어서 좀더 분발하고 힘써야 함을 설명하고 권하는 내용이다.
대체로 가사의 4음보 율격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어 우아한 율동미를 느낄 수가 있다. 표현 수사면에서는 “天地間(천지간) 萬物中(만물중)ᄋᆡ 惟人(유인)이 最貴(최귀)ᄒᆞ니/鍊滑熟習(연활숙습) ᄒᆞᆯ작시면 四大五常(사대오상) 읏듬이라/聖學(성학)이 陳蕪(진무)ᄒᆞ고 風俗(풍속)이 頹廢(퇴폐)ᄒᆞ다/蒙養不端(몽양부단) 어인일고 世乏良才(세핍양재) 寂莫(적막)ᄒᆞ다”와 같이 한자 숙어가 너무 많아 작품적 가치는 높이 평가할 것이 못 된다. 「해몽가」는 특히 영남지방 사대부 가문에서 널리 애송되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