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이 책은 차학순(車學淳)이 편집하여 1927년 합천 해사정(海史亭)에서 간행하였다. 서·발이 없다.
권1은 부(賦) 3편, 시 170여 수, 권2는 시 141수, 권3은 서(序) 20편, 기(記) 10편, 발(跋) 3편, 권4는 명(銘) 3편, 찬(贊) 2편, 잠(箴) 1편, 논(論) 1편, 설(說) 2편, 비명 3편, 묘지명 2편, 묘갈명 7편, 상량문 5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부의 「조고전장부(吊古戰場賦)」는 1890년(고종 27) 탄금대(彈琴臺)를 지나며 장졸(將卒)의 넋을 기린 작품이고, 다른 두 편은 율부(律賦)이다. 시 중 「성모성자가(聖母聖子歌)」는 성인의 탄생에는 성모가 있음을 우리 나라와 중국의 역사전고를 들어 읊은 것이며, 「성주현신가(聖主賢臣歌)」도 같은 방식의 작품이다.
시는 생활주변에서 취재한 것이 많으나, 회문시(回文詩)와 같은 희작(戲作)도 자주 보인다. 그 반면, 「뇌민계정충정공영환죽(誄閔桂庭忠正公泳煥竹)」이나 「만연재송선생병선(挽淵齋宋先生秉璿)」·「만면암최선생익현(挽勉菴崔先生益鉉)」 등의 작품에는 우국의 강개한 정이 드러나 있다.
특히, 배율은 두보(杜甫)·주희(朱熹)·소옹(邵雍)·이백(李白)의 우국과 상세(傷世)의 시구절을 따 자신의 뜻을 붙인 거작이다. 추모시는 차천로(車天輅)를 비롯한 선조들의 업적과 행실을 기린 것이며, 찬을 덧붙였다.
「우마쟁공론(牛馬爭功論)」은 소와 말을 등장시켜 서로의 공을 다투는 내용으로, 역사전고의 해박함을 자랑한 희필(戱筆)이다. 「기형설(璣衡說)」은 천체(天體)에 대한 당대 지식인의 일반적 사고를 보여주는 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