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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문신, 정범조의 시 · 묘갈명 · 제문 · 애사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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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정범조의 시 · 묘갈명 · 제문 · 애사 등을 수록한 시문집.
내용

39권 19책(零本). 목활자본. 결본되어 간행 경위 및 서문·발문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

권3∼6에 시 609수, 권26·27에 묘갈명 39편, 권30∼32에 묘지명 38편, 권33·34에 제문 45편, 축문 8편, 기우문 7편, 애사(哀辭) 15편, 권35·36에 행장 26편, 시장(諡狀) 3편, 권37·38에 제발(題跋) 22편, 설(說) 9편, 논(論) 7편, 잡저 1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시는 비록 전모는 파악되지 않으나, 권3∼6에 수록된 것만 해도 방대한 분량이다. 명승고적을 탐방해 그 감회와 경승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가 많다. 또한, 여행 도중의 심회를 읊은 것도 많은데, 이는 그가 외직의 벼슬살이를 많이 했음을 말해 준다.

<중도통도사 重到通度寺>·<몰운대관해 沒雲臺觀海>·<차영남루판상운 次嶺南樓板上韻> 등 영남 지방의 명승을 읊은 것을 비롯해, <낙산사 洛山寺>·<의상대관해 義湘臺觀海> 등 관동 지방의 경치, 그리고 <함흥 咸興>·<고원 高原>·<홍원 洪原>·<북청 北靑> 등 관북 지방의 경물(景物)을 읊은 것도 있다.

<무산 巫山>은 남녀간의 사랑을 은유한 것이고, <현산요 峴山謠>는 토속적인 노래를 소재로 삼아 지은 것으로 서정적이다.

<한수사 漢水詞> 또한 강안(江岸)의 경치를 배경 삼아 음악적 감흥으로 염정을 은유하며 서정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시는 영조·정조 시대 순정문학파(純正文學派)가 취했던 문학적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송채시랑백규재안악 送蔡侍郎伯規宰安岳>·<화번암백규운 和樊巖伯規韻> 등 채제공(蔡濟恭)과의 친분과 우정을 나타낸 시가 여러 수 있어 저자가 교유한 인사의 면모를 알 수 있다.

묘지명에는 허적(許積)에 대한 <의정부영의정허공묘지명 議政府領議政許公墓誌銘>이, 제문에는 채제공에 대한 <제번암채상국문 祭樊巖蔡相國文>이 있다. 기우문 7편은 <제서해신문 祭西海神文>을 비롯, 산(山)·곡(谷)·도(島)에 비를 내리게 해줄 것을 기원해 제사한 제문으로 당시의 풍속을 엿볼 수 있다.

행장에는 임진왜란 때의 충신 김시민(金時敏)의 행적을 기록한 <증영의정시충무김공행장 贈領議政諡忠武金公行狀>이 있다. 설에는 <변봉건론설 辨封建論說>·<주례설 周禮說>·<전국책설 戰國策說> 등 중국 고대의 역사·문물을 주제로 한 논설이 많다.

논의 <기수론 氣數論>은 중국 역사상의 화이론(華夷論)을 전개함에 있어 ≪주역≫의 68괘 등 역수(易數)를 원용, 역대 왕조의 성쇠 법칙을 논한 글이다. 논 가운데 <붕당론 朋黨論>에서는 당파를 초월한 인사 정책을 펴서 인재를 널리 구하고 공과를 논함에 있어서는 춘추대의(春秋大義)로 할 것을 주장하였다.

<재부론 財賦論>에서는 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자가 직업에 따라 이(利)를 추구함으로써 국가가 발전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청왜론 淸倭論>에서는 남·북으로 일본과 청나라라는 강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처한 외교 및 국방 정책을 논하였다.

잡저에는 <원당 原黨>·<원정 原政>·<원비 原備>·<원학 原學>·<원권 原權> 등 정치·군사·학문적인 내용을 원론적으로 서술한 글이 많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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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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