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4권 2책. 미간행 원고본으로 보이나 확실하지는 않으며, 권말에 1797년(정조 21) 저자가 쓴 지(識)가 있다. 『향음주례고증도(鄕飮酒禮攷證圖)』라고도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수에 상서지도(庠序之圖)와 설석진기구찬행례도(設席陳器具饌行禮圖)가 있고, 권1·2에 총설, 『향례합편(鄕禮合編)』의 순서에 따른 22개 항목, 권3·4에 부록으로 강설(講說)·약속(約束)·의절(儀節) 등이 실려 있다.
「상서지도」는 향음주례의 거행 장소인 상서(庠序)의 평면 약도를 그리고 자세한 해설을 붙인 것이다. 「설석진기구찬행례도」에서는 빈장(賓長)·주인(主人)·대부(大夫)·제공(諸公)·사정(司正)·격경자(擊磬者) 등의 참석 인원과 주준(酒尊)·비(篚)·치(觶)·작멱(勺羃)·경(磬) 등의 기구를 배치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표시하였다.
권1에서는 향음주례의 행례 순서에 따라 항목별로 고증과 해설을 붙이고 있는데, 주로 『향례합편』의 편목을 기본으로 『주례』·『의례』·『예기』 등에 대한 정현(鄭玄)의 주(註)를 많이 인용하고 있으며, 그밖에 『논어』나 『공자가어(孔子家語)』 등을 인용한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의견인 경우에는 ‘按(안)’으로 시작하여 독자적인 의견임을 밝히고 인용한 학설과의 혼돈을 피하고 있다.
권3의 「강설」은 편목의 구분 없이 향음주례와 예의 일반론에 관하여 중국 선현들의 말을 인용하며 강의한 것으로, 예에 관한 깊은 철학적 연구를 엿볼 수 있다. 권4의 「약속」은 향음주례 의식을 거행하는데 필요한 여러 규칙을 정한 것으로 모두 16개항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엄숙함과 두려워하고 조심하는 마음가짐이다. 「의절」은 주로 향음주례와 행례 절차를 정한 홀기(笏記)이다.
향음주례에 관한 고증과 인용이 풍부하여 향음주례에 관한 전문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