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찬성사를 지낸 허백(許伯)이며, 어머니는 동래정씨(東萊鄭氏)로 정유의(鄭惟義)의 딸이다.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왕이 남천하게 되자 안무사로서 왕을 호종하고, 다음해에는 안동도도병마사가 되어 홍건적을 방어하였다.
1363년 원나라에서 공민왕을 폐하고 덕흥군(德興君)을 세워 고려에 보내려고 할 때, 당시 밀직제학(密直提學)으로 찬성사 이공수(李公修)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 시정을 호소하는 진정표(陳情表)를 올렸다.
그 뒤 원나라에 있으면서 이공수·홍순(洪淳)·이자송(李子松) 등과 밀서를 만들어 수행원인 정량(鄭良)·송원(宋元)을 비밀리 고려에 보내 최유(崔濡)의 거병을 알리고 방비를 엄히 할 것을 주청하였다. 원나라에서 귀국하자 밀직부사에 제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