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검교정승(檢校政丞) 허평(許評)의 아들이다.
충렬왕에 의하여 궁중에서 자라 충선왕의 딸 수춘옹주(壽春翁主)와 혼인하였다. 어려서부터 부귀한 곳에서 자랐으므로 예를 잘 지키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였다.
충렬왕 때 수사공(守司空)을 지내고 왕명으로 3년간 원나라에 가 있었다. 충선왕 때 수사도(守司徒)로 정안군(定安君)에 봉해지고 뒤에 다시 원나라에 갔다가 어버이가 별세하자 돌아와 이때부터 은거하며 의술로써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충숙왕이 원나라에 있으면서 허종을 입조하게 하니, 이때에 충선왕이 연도(燕都)에서 돌아와 정안부원군(政安府院君)에 봉해졌고, 또 충혜왕을 따라 원에 들어가 5년 동안 머무르다가, 충목왕 1년에 옹주가 별세하니 슬픔이 지나쳐 병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