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팔거(八莒: 星州). 자는 언명(彦明), 호는 관봉(冠峯). 권상하(權尙夏)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영조 때 유일(遺逸)로 천거되어 장릉참봉·익위사세마(翊衛司洗馬)를 지냈다. 시재(詩才)가 뛰어나 많은 저작을 남겼으며, 또 성리학에도 일가를 이루어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에 입각하여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이라는 성리학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이간(李柬)과 함께 낙론(洛論)에 속하여 인(人)과 물(物)의 성(性)이 같다고 주장하였다.
한원진(韓元震)에게 답한 별지는 현상벽의 대표적인 성리설의 집약으로, 『중용』의 천명지성(天命之性)과 『맹자』의 성선설을 인용하여 태극(太極)을 통한 오성(五性)의 본원을 밝힘으로써 이이(李珥)의 이통기국설(理通氣局說)을 계승, 발전시켰다.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한 사람으로 예론(禮論)에도 정통하였다. 저서로는 『관봉문답』·『관봉유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