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성은 김씨(金氏). 동명(東溟 : 현재의 강원도 강릉)출신. 병부시랑(兵部侍郎) 염균(廉均)의 아들이다. 어렸을 때 출가하여 808년(애장왕 9)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고, 824년(헌덕왕 16)에 입당(入唐)하여 장경(章敬)에게 수학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장경은 818년에 입적하였기 때문에 장경으로부터 법(法)을 전하여 받았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볼 때 신빙성이 없다. 그러나 『조당집(祖堂集)』에는 분명히 장경의 법을 이은 사법제자(嗣法弟子)임을 명기(明記)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입당연대는 마땅히 헌강왕대 초기, 즉 장경이 입적하기 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837년(희강왕 2)에 왕자 김의종(金義宗)을 따라 귀국하였고, 이듬해 남악(南岳)실상사(實相寺)에 들어가서 민애왕·신무왕·문성왕의 존경과 신망을 받았다. 840년(문성왕 2) 혜목산(慧目山)고달사(高達寺)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 산 이름을 따서 혜목산화상(慧目山和尙)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였다.
그 곳에서 크게 종풍(宗風)을 떨치다가 입적하였다. 경문왕은 원감화상(圓鑑和尙)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제자 중에는 봉림사(鳳林寺)를 세우고 선풍을 드높인 심희(審希)가 있다. 현욱의 선과 그 문하를 봉림산파(鳳林山派)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 때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