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서의 행정업무도 중앙부서와 같이 육전체제로 편성하였으므로, 호방은 지방의 호구관리, 전결(田結)의 조사, 부세(賦稅 : 세금의 부과)와 징수에 관계된 실무를 맡았다.
이러한 업무는 지방민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고 경제적 이해에 밀접해 있었으므로 호방의 권세도 컸다. 호방은 이방·형방(刑房 : 首刑吏라고도 함.)과 함께 삼공형(三公兄)으로 호칭되었으며, 지방행정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지방사정에 어두운 수령을 이용하거나, 수령과 결탁하여 농간을 부리는 일이 많았다.
한성부는 중앙관서로 편제되어 있었으나 그 행정체계는 역시 육방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서리(書吏)들이 그 실무를 맡았다. 호방서리는 한성부의 호구·부세 등의 업무에 종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