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서발이 없어 편집경위와 연대를 알 수 없다. 권1에 시 25수, 서(書) 7편, 서(序) 3편, 잡저 5편, 권2는 부록으로 만장·제문·가장·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설리적(說理的)인 내용이 많다. 벽진이씨대종회(碧珍李氏大宗會)에 있다.
「풍수(風樹)」에서는 부모와 두 형이 모두 타계한 것을 슬퍼하며 살아 있을 때 효도하지 못한 한을 마음 아파하였다. 서(書) 중 스승 조임도(趙任道)에게 올린 글은 학문을 이루지도 못하고 세월만 허비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自愧)의 마음을 보인 뒤 스승의 인도를 간곡하게 여쭌 내용이다.
「사서촬요후서(四書撮要後序)」는 사서를 자세히 읽고 깊이 음미하던 중 핵심이 되는 문장만을 추려 2권 1책으로 엮은 『사서촬요』에 붙인 서문으로, 사서를 읽고 느낀 생각을 차분히 적은 독서록의 성격을 띤 글이다. 저자의 진지한 학문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잡저의 「주남소남탄(周南召南嘆)」에서는 공자(孔子)가 아들 백어(伯魚)를 불러 『시경(詩經)』의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읽어보았느냐고 물었던 고사를 상기하고서 다시 「주남」과 「소남」을 읽어보니 과연 참된 진리가 감추어져 있어, 이를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