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174면. 작자의 제2시집으로, 1951년 호남공론사에서 간행하였다. 책머리에 「동주에게」라는 어머니의 글월과 김현승(金顯承)의 서문 및 작가 서문이 있고, 「새댁」·「황혼」·「혼야」·「귀농」·「사랑방」·「궐기사」 등 2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김현승은 서문에서 “민족여명기의 빛나던 희망과 이상을 오늘의 현실 위에서 뼈아프게 그리워하고 호소한다.”고 말하였으며, 시인은 “30장년으로 출전 전야의 심경에서 모아본 것이다.”라고 간행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
대체로 정한(情恨)과 풍류를 주된 정조로 하는 향토적 서정의 세계가 심미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혼야」는 이러한 경향이 잘 나타나 있는 이동주의 대표작으로서 1950년 4월『문예』에 서정주(徐廷柱)의 추천을 받은 작품이다.
9연 20행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지극히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을 비둘기로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방(新房)의 아늑하고 화려한 정취를 묘사하며 황홀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화려한 시어 및 ‘∼오이까’·‘∼이다’·‘∼고녀’ 등 문어적 어미(文語的語尾)를 사용하여 고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집은 향토적 서정의 세계를 밀도 있는 묘사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